시대가 달라졌다. 아니 계속 달라지고 있다. 달라지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다보니 이제는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도 적용이 안 될 정도이다. 10년이 아니라 1년만 지나도 급격하게 바뀌는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도 자연히 이전과는 다른 모습인데 직장인들도 당연히 그러하다.
특히 MZ세대 직장인들은 과거 세대와 확연히 다른 성향을 보인다. 예를 들어 MZ세대에게 승진이 의미가 있을까를 생각해보면 크게 의미가 없을 수밖에 없다. 아마 실제로 물어보아도 그런 건 관심 없다는 답변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가장 큰 이유는 어차피 지금 다니는 회사를 오래 다닐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평생 직장은 이미 옛날 이야기가 되어버린지 오래이기에 MZ세대들에게는 평생 직장은 고사하고 회사를 다닌다 해도 근속연수가 지속적으로 짧아지고 있다.
결국 어차피 오래 다닐 회사도 아니고 당장 내일이라도 그만둬도 아무렇지도 않을 회사에서 승진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승진보다는 어떻게 하면 지금보다 연봉을 더 올려주는 다른 회사로 옮길 것인가 하는 것이 대부분 MZ세대 직장인의 최대 관심사인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물론 승진을 하면 연봉이 오르기는 한다. 이건 거의 모든 기업에서 일반적으로 적용하고 있는 관례이다. 그러나 그 연봉 상승 폭이 MZ세대의 마음을 사로 잡을 기업도 있겠지만 상당수 기업의 경우 그런 수준이 아닐 확률이 더 높다.
그럼 결국 승진을 해봤자 일만 더 많아지고 책임도 더 많이 지어야 할 뿐이다. 오른 연봉 대비 더 많은 일을 해야 하고 책임만 더욱 지어야 한다면 그런 승진은 당연히 달갑지 않을 것이다. 아마 이런 관점에서 계산기를 두드려 보면 연봉 상승 폭에 일부 혹했던 이들도 생각이 바뀔 가능성이 다분하다.
이런 흐름 속에서 최근에는 승진도 승진이지만 아예 직책자가 되는 것을 거부하는 이들까지 생겨나고 있다. 보통 입사 후 승진을 거듭하다가 10년을 전후해서 팀장 직책에 도달하게 되고 최근 일부 젊은 기업의 경우 빠르면 5년차 전후, 30대 초반에도 팀장이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굳이 승진을 할 필요성을 못 느끼는 MZ세대에 팀장 직책은 더더욱 기피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팀장으로 승진하는 것은 단순하게 직급이 한 계단 올라가는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책임이 따르는 위치이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직책 수당은 역시나 만족하지 못할 수준인 기업이 많다. 여러모로 MZ세대들에게는 단순 승진도 싫은데 직책자로 승진하는 것은 바라지 않게 되는 분위기가 가속화되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결국 기업들에게도 좋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결국은 기업들이 이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야 할 때라고 생각된다.
P.S. 이 글은 2022년 10월에 '오늘도 출근중'에 게재했던 원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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