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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

주4일제, 그 변화의 물결

UAE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 SNS ) 캡처

 

직장인은 보통 5일을 일하고 이틀을 쉰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평일인 5일을 일한다는 것은 일주일의 70%는 일하고 30%만 쉬는 것이다. 결국 일하는 시간이 쉬는 시간보다 2배를 넘어선다는 점이 냉정한 팩트이다.

그런데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주4일제가 시행되면 이 양상이 크게 달라진다. 일주일에 4일만 일하면 57%를 일하고 43%를 쉬게 되는 것이라 일하는 시간과 쉬는 시간이 비슷비슷해진다. 대략적으로 생각하면 일주일에 절반 좀 넘게 일하고 절반 좀 안 되게 쉬는 것으로 체감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OECD국가 중 노동시간이 가장 긴 나라 중 하나이다. OECD 국가 중에서 우리나라보다 노동시간이 긴 나라는 멕시코와 코스타리카 밖에 없다. 일을 많이 하다 보니 주변에서 야근, 주말 출근에 대한 이야기는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또한, 2018년 7월에 시행된 주52시간 근무제에 대한 이런저런 말들이 아직도 생겨나고 있을 정도이다.

이런 와중에 주4일제를 논하는 자체가 맞느냐고 반문하는 이들도 있다. 주6일을 근무하다가 주5일제가 시행된 것이 2004년 7월이기 때문에 아직 20년도 안 되었다는 사실을 들이밀기도 한다.

그러나 이미 주4일제를 시행하는 기업들이 있다. 간혹 주4일제를 시행하면서 연차를 차감시키거나 전체 연차 자체를 줄이는 기업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점차 주4일을 도입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주4일제로 가기 전 단계라고 할 수 있는 주 4.5일제로 범위를 확대하면 해당되는 기업의 수는 더욱 많다.

주4.5일제를 시행하는 기업은 매주 금요일에 오전 근무만 하거나 월요일에 지연 출근과 금요일에 조기 퇴근을 하곤 한다. 전자의 경우 긴 주말을 보낼 수 있고 후자의 경우 지옥철에서 조금이나마 해방될 수 있다.

주4.5일제를 시행하는 기업들은 향후 주4일제로 전환하기 위한 과도기 상태에 놓여 있다고 볼 수 있다. 더욱이 이러한 상황에서 아랍에미리트는 세계 최초로 공공기기관을 대상으로 4.5일제를 시행한다고 하여 주목받고 있고 주4.5일이든 주4일이든 변화의 물결 속에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P.S. 이 글은 2021년 12월에 '오늘도 출근중'에 게재했던 원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