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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

직급 폐지 본격화?

직장인들이 처음 회사에 가면 사원이 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주임, 대리, 과장, 차장, 부장 등으로 진급하게 된다. 진급하는 기간은 회사마다 약간 다르긴 하지만 많은 기업들이 이 직급 체계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사실 과장은 '과'의 책임자이고 부장은  '부'의 책임자인데 요즘 '과' 또는 '부' 라는 조직이 없는 기업들이 상당수이다. 우리나라 기업의 직급 체계는 일본에서 들여왔다는 이야기가 있고 현재 우리나라 실정에는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본에서 왔다는 설이 불확실하다 할지라도 시대에 맞지 않는 직급 체계를 쓰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리고 세월이 지나면서 그런 인식을 가진 기업들이 변화를 추구하게 되었다.

젋은 IT기업이나 스타트업에서 그러한 변화가 먼저 시작되었다. 다소 꼰대(?)스러운 기존의 직급 체계를 타파하고 영어 이름을 쓴다거나 '님'으로 호칭을 통일하는 모습이 나타났다.아니면 팀을 이끄는 책임자만 '팀장'이라는 직책 호칭을 쓰고 나머지 팀원들은 '매니저', '프로' 등으로 통일하는 기업들도 생겨났다.


이러한 변화에 대기업들도 점차 동참하게 되었고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도 예외는 아니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직급 단계를 7단계(사원1·2·3, 대리, 과장, 차장, 부장)에서 4단계(CL1~4)로 단순화했다. 호칭은 '○○○님'으로 통일하면서도 업무 성격에 따라 ‘님’, ‘프로’, ‘선후배님’ 등 수평적인 느낌의 호칭도 허용하였다.


여기에 최근에는 부사장과 전무를 부사장으로 통합하고 직급별 승진연한을 없앴으며, 모든 임직원이 회사 안에서는 서로 존댓말을 쓰는 것도 결정되었다.

직급을 없애고 호칭을 바꾼다고 갑자기 하루 아침에 발전된 기업 문화가 만들어지는 것은 물론 아니다. 그럼에도 이러한 변화를 시도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직장인 입장에서 보았을 때 긍정적인 부분이 크다.


직장인 입장에서는 직급이 폐지되고 연공서열 대신 성과가 중시되면 수평적인 분위기에서 일할 수 있고 본인의 역량을 발휘하고 인정 받을 기회가 많아지게 되기 때문이다. 그럼 각 기업의 구성원들에게는 동기 부여가 될 것이고 유능한 인재가 모여 그것이 다시 기업을 발전시키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게 된다.


기업 입장에서는 이렇게 변화를 주어 코로나19 팬데믹이나 경쟁 심화 상황 등에서 의사 결정 속도를 높이고자 하는 목적이 있다. 직급 간소화로 의사 결정에 관여하는 사람이 줄어들면 사업을 전개하는 것도 빨라질 수 있기 때문인 것이다.


P.S. 이 글은 2022년 1월에 '오늘도 출근중'에 게재했던 원문입니다.